Seung Woo Lee

중앙에 자리잡은 이승우 "내가 좋아하는 포지션"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헬라스 베로나의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은 이승우(21)가 프로 무대 데뷔 후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뛰게 된 데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승우는 올 시즌 베로나가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치른 30경기 중 18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그의 선발 출전 횟수는 15경기다. 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이승우가 아직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초반 아시안게임, 이어 1월에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 차출돼 상당 시간 소속팀 베로나에서 이탈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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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승우는 파비오 그로소 베로나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부임한 그로소 감독은 주로 베로나에서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포메이션 도표를 보면 이승우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된다. 그러나 그는 실질적으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가 아닌 2선 중앙 공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더 깊숙한 진영에서 공격 전개에 관여하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이승우가 오른쪽 측면을 비우고 중앙에서 움직이면,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비데 파라오니(27)가 그의 자리를 메우고 중앙 수비수 마테오 비안케티(26)가 측면 쪽으로 치우치며 균형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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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지역 일간지 '르아레나'를 통해 "그로소 감독은 내게 중앙에서 움직이며 볼을 배급하라는 주문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맡은 역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비안케티와 파라오니의 역할 덕분에 내가 이렇게 뛰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우는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세리에A 승격을 노리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밝히면서도, 베로나에서 생활하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올 시즌 6경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나는 베로나에서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최근 유벤투스 공격수 모이스 킨(19)이 원정 경기 도중 당한 인종차별 탓에 일어난 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베로나에서는 절대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없다. 원정 경기에서는 가끔 (인종차별적) 말이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아무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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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는 올 시즌 6경기를 남겨둔 현재 19팀으로 구성된 세리에B 4위를 달리고 있다. 세리에B는 시즌이 끝난 후 1, 2위 2팀이 자동 승격하며 3~8위 6팀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단 1팀이 다음 시즌 세리에A 무대를 밟는다. 세리에B 승격 플레이오프는 5위와 8위, 6위와 7위가 각각 1라운드에서 단판전으로 맞대결을 펼친 후 승리한 두 팀이 4강에서 각각 3위, 4위 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1, 2차전에 걸쳐 맞붙는다. 이후 이 2경기에서 승리한 2팀이 1, 2차전에 걸친 결승전을 통해 승격팀을 가린다.

한편 이승우는 베로나와 오는 2021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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